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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3

[소고] 코기토

창조자가 있었다면, 데카르트를 기특해했을 것 같다. 데카르트는 코기토 논증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들을 의심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생각할 때에는 비로소 존재한다는 것을 간단한 논증을 통해 증명해냈다. 그 논증이라는 것은 이것이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자신이 존재한다고 속인다고 하여도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지만, 즉 속이는 대상이 존재해야 속이는 것도 가능하기에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는 것을 누군가 속인다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나'의 존재는 확실하다. 뭔가 되게 복잡해 보이지만 아주 간단하다. 실은 데카르트의 저서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없다. 대신 위의 논증이 전개되어 있는데, 거기서 쓴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순간에 나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

그냥 2020.09.11

[소고] 그냥 하는 것이란 뭘까?

그냥 하는 것. 사람들은 생각을 한다. 뭘 할까? 어떻게 하지?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하지?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뭘 하고 싶어 하고,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인생에서 수도 없이 많이 해왔던 거 같다. 아마 상당한 시간을 소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샤워를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내가 샤워를 하기 전에 고민을 했었던가? 생각해보니, 별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냥 몸이 찝찝하니 화장실로 간 것뿐이고 볼일을 보고 나니 샤워를 하고 싶었다. 아, 샤워를 그냥 내가 하고 싶었구나. 이걸 깨닫고 나니, 나는 여태까지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려고 할 때 수많은 고민을 해왔던 게 되어버렸다. 알을 깨고 나오기란 어렵다. 따뜻하고 아늑한, 보호받을 수 있는..

그냥 2020.08.18

[소고] 생각과 말하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

말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행동이 된다. 내가 머릿속에서 하는 것도 나지만, 군중 속에서의 나도 나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도 나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군중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것 또한 내가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해봤을 때 인간은 무리 속에 있어야 객체화되는 것 같다. 극단적으로 우주 안에 나 혼자만이 존재하고 있다면 내가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나' 자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없이는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할 수 없다. 세상에 나 혼자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느끼고 가치를 실감한다. 생각을 통해 나 자신을 표출함으로써 나를 인지한다. 몇몇 사람들은..

여러가지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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