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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8

[잡문] 고백

21년 2월 초 어느 밤, 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너를 생각하며 글을 써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하다가도 내 얘기보다는 널 묘사하는 글들이 쓰고 싶어 져 못내 또 너를 그리게 돼 나에게 물감은 너고, 도화지에 그냥 널 그릴뿐인데 매번 다른 색감이 나오는 듯해 너란 사람은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까 온통 다른 너로 내 글들이 칠해져 있더라 오늘 글의 제목은 고백이야 몰라 그냥 고백으로 할래 그냥 독백이니까 너무 담아두진 말아줘 사랑이라는 말을 우리가 꺼내버리게 되었을 때쯤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거겠지 사랑과 애정 그 어디 중간쯤에 우린 있는 걸까 그래서 이리도 쉽게 서로를 놔주지 못하는 걸까 내가 좀 더 욕심을 부려봐도 될까 좀 더 이기적이어도 될까 널 만나고는 모든 생각들이 너를 향하는 것 같아 미친 것 ..

잡글 2021.03.12

[잡문] 자기파괴적인 사랑에 대해

'너는 사랑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너의 말투와 행동엔 사랑이 있었다' "그래, 이런 게 연애지. 맞춰가기까지가 힘든 거. 다 힘든 거 아니겠어?" "그래?" 나는 의문을 품었다. 그의 말속에는 합리화가 섞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남들도 다 이런 연애를 하는 걸까?" "모르겠어. 근데 난 여태까지 이런 힘든 연애들을 해왔던 것 같아." "나 만나는게 힘들어?" "좋을 때도 있지."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나 왜 만나?" 나는 속절없이 그에게 빨려 들어갔다. 그런 질문들을 왜 하냐며 내 주변 친구들을 타박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 질문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니. "당연하니까. 넌 나에게 당연한 존재야. 그리고, 음... 그냥 네가 해주는 말들이나 이런 것들이 좋았어. 지금도 그렇고." 그는 완벽한 대답..

잡글 2021.03.11

210212

1 서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 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우리는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2 나는 나를 두고 가버리는 네 행동에 상처를 받고 너는 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 행동에 실망을 하고 연인이라는 게 항상 서로에게 좋은 것들만 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건 서로가 너무나 잘 알지만, 난 항상 예쁘고 좋고 싶다. 그래서 잘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런 마음이 낳는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때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이 필요한데 나는 언제나 어김없고, 여지없이 네가 좋기에 서로에게 뜸해질 때조차도 그 틈을 주지 않는다. 3 그러기 위해선 서로..

매일 2021.02.12 (2)

[잡문] 끓는 바다

관계 나를 태워서 비로소 발화할 수 있는 관계라면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나이지 못한 관계에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사소함으로 시작해서 사소함으로 끝이 난다면 그것은 나쁜 일일 수 있을까? 나는 네가 보여준 가벼운 미소를 사랑했고 네가 가벼이 넘기는 것들에 무너진다 생각해보면 모두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문제를 키우고 서로의 숨통을 조이고 우리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일들이었다 그저 한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다시 되돌아보겠지 하지만, 난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었음을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다시금 깨닫는다 너에 대한 감정은 단 한 순간도 그리 가볍지 않았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쉬웠다 내 진심이 닿지 않는 관계라면 더 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지는 관계라면 한 마디 덧붙..

잡글 2020.12.28

[모음]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1. 아무도 널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 해도 나만은 널 이해해. 그러니까 나에게만 할 수 있는 말들을 내뱉어줘. 2. 네가 뒤를 돌아보지 않게 앞길 예쁘게 닦아놓을게 3. "네가 날 닮을까 봐 겁이 났어." "그래서 잠수 탄 거야? 장난해?" "미안..." 네가 내 다음 연애가 걱정이 된다면, 내게 마지막 사람이 돼주면 되잖아. 넌 내가 선택한 사람이야. 네가 날 좋고, 괜찮고,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역시 그래. 날 믿고 존중한다면, 내 선택도 그렇게 생각해줘. 넌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야. 4. 실은, 고맙다는 말보다 예쁘다는 말을 실은, 예쁘다는 말보다 사랑스럽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솔직한 내 마음 전달하지 못할 때, 내 마음 속 수초가 예민하게 흔들릴..

잡글 2020.11.03

[모음] 잡문

1. 우린 흩어지는 연기 말고 뭉쳐 다니는 구름이 되자. 2. 보이는 것보다 더 영원할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것들. 3.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서로에게 스며들지 않을 수 있을까 4. "너의 선택이 그거야?" "응." "잡으면 잡혀줄거야?" "아니." "한 번만.. 아니 매번, 한 번 만이라는 핑계로 잡혀줘. 나도 매번 한 번만이라는 핑계로 널 잡을게." "미안.." 5. 원하지 않는 상대들과 계속적으로 대화하니 흡사 창녀가 된 느낌이었다. - 서비스직 6. "결혼은 타이밍이래. 결혼할 타이밍에 옆에 있는 사람이랑 하는 거래." "그래서 넌, 내가 그때 옆에 없을까 봐 두려운 거니 아님 나는 그 옆 사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그냥 별생각 없는데.." "넌 항상 그래. ..

잡글 2020.11.01

[잡문] 포기

"넌 날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어?" 선선한 바람에 흩날리는 단어들이 내 귀에 박혔다. "음... 잘 모르겠어." "왜..?" "넌 나에게 그걸 왜 묻는 거야?" "나의 어떤 부분 때문에 네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너에게 난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야?" 밤하늘에 걸려 있는 별들이 반짝 빛이 난다.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는 걸까. "잘 모르니까 묻는 것 같아." "나에 대한 자신이 없구나." "넌 나에게 아무것도 강요할 수 없는 사람으로 다가오니까." 강요하지 않겠단 말은 그 사람을 온전히 존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날이 개지 않아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아닌 날이 개면 같이 손을 잡고 별을 보자고 할 수 있는 ..

잡글 2020.09.18

[잡문] 소나기

너는 침묵하더라. 내가 그 어둠 속에 있었다고 말해도 아무렇지 않아 했지. 그냥 신경 쓰지 말라 했지. "널 사랑해." 온 마음이 저리도록 불렀어도 돌아오는 메아리 하나 없었어. 끝내 아무 말 없이 돌아서는 널 보고선 알았지. '아, 너는 아니었나 보구나. 내가 찾던 그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내 밤하늘의 달은 항상 밝았어. 밝은 만큼 넌 내 해인 줄 알았어. 실은 낮에 뜨는 해는 네가 아니었는지도 몰라. 지금 너 없이도 빛나는 걸 보면. 너는 구름쯤이 아니었을까. 잠시 머물러 있다가 간 걸 보면. 맞아, 구름은 흔적을 남기진 않지. 그럼 소나기였을까? 그래, 소나기.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

잡글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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