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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6

[잡문] 자기파괴적인 사랑에 대해

'너는 사랑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너의 말투와 행동엔 사랑이 있었다' "그래, 이런 게 연애지. 맞춰가기까지가 힘든 거. 다 힘든 거 아니겠어?" "그래?" 나는 의문을 품었다. 그의 말속에는 합리화가 섞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남들도 다 이런 연애를 하는 걸까?" "모르겠어. 근데 난 여태까지 이런 힘든 연애들을 해왔던 것 같아." "나 만나는게 힘들어?" "좋을 때도 있지."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나 왜 만나?" 나는 속절없이 그에게 빨려 들어갔다. 그런 질문들을 왜 하냐며 내 주변 친구들을 타박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 질문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니. "당연하니까. 넌 나에게 당연한 존재야. 그리고, 음... 그냥 네가 해주는 말들이나 이런 것들이 좋았어. 지금도 그렇고." 그는 완벽한 대답..

잡글 2021.03.11

[잡문] 대화의 결

"어떻게 그런 거에 기분 나빠할 수 있어?" 대화의 결이 깨지면서 우리는 우리 사이에 벌어진 틈 사이로 소금물을 끼얹었다. 앗. 따가. 서로 너무 따가웠다. 아린 기억으로 남을 싸움은 흰 도화지 위 검은 잉크처럼 짙게 번져만 갔다. "너한텐 별게 아니어도, 나한텐 별 거야. 그럴 수 있는 거잖아?" "그래, 그럴 수 있어. 인정해. 근데 나를 대하는 태도는 왜 그런데?" "넌 그렇게 꼭 일일이 다 따져야겠어? 내 태도가 이런 건 나도 기분 나빠서야." "하.. 그만하자."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노력이라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그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식게 되면 자연스레 노력의 불씨도 꺼진다는 것을 우린 깨달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말 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래, 그러는게 ..

잡글 2021.03.09

[단편] 개X같은 이별에 대해

친구는 내게, 그건 개좆같은 이별 아니냐고 했다. "야, 남겨진 사람만 불쌍하고. 그 사람은 슬픔 속에 남겨지는 거잖아. 개좆같은 이별인 거지." "그런가? 난 좋았는데." "뭐가? 헤어진 지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뭐가 좋다는 거야?" "그냥. 한 때를 같이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한데 난." "네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 "아니 겁나 좋아했지. '겁나'라는 단어도 걔 영향으로 엄청 쓸 정도였고 하루 종일 걔한테 선물해줄 글들을 아이폰 메모장에 담고 다녔으니까. 뭐, 이 정도면 겁나 좋아한 거 아니냐?" "몰라. 근데 난 네가 이해가 안 가. 네가 한 이별은 좋은 이별이었단 거야?" "모르겠어. 그냥 그래." "그게 뭐야.." "몰라, 이번 헤어짐은 그냥 그래. 뭔가 떠나보냈다기 보단 그냥..

잡글 2021.03.08

[잡문] 네가 듣는 노래가, 내 앞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들이 슬픈 노래들이 아니라 이젠 밝은 노래가 되어갈 때 나도 신나

1. 무의미한 이유 찾기 사랑을 한다. 사랑이기 때문에 그냥 한다. 이유는 딱히 없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이유를 찾으려면 심해에 버려진 내 일기장을 찾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이유를 갖다 붙일 필요조차 없는 것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난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가 옆에 있는 것을 보는 것에 무슨 생각이 필요한가? 그냥 느낄 뿐이다. 가끔 이 사람이 왜 내 옆에 있을까, 왜 나를 만날까 하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갈 뿐 그것조차도 사랑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질문이 되지 못한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사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고도 남는다. 2. 도착이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 소망하는 도착지에 다다르기 위해 사랑의 과정을 소홀히 하지 말자. 사랑은 과정이면서 ..

잡글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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