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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담기 8

시작

시작의 뒤에는 끝이라는 그림자가 꼭 지는 것 같잖아 끝이라는 것도 결국 시작해야 볼 수 있는 것이거든 그리고 그 끝을 맞이하는 순간이 와야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거든 누군가에게는 빛으로 시작해서 비로소 어둠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어둠으로 시작해서 비로소 빛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근데 그거 알아? 잘 생각해보면 진정한 의미의 끝은 없다는 거 끝 또한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는 거 네가 어떠한 것을 포기해도, 어떠한 것을 위해 끝을 내도 결국 이전과는 다른 풍경을 맞이할 거야 무언가가 달라졌다고 해서 끝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어쨌든 우리는 죽음을 위해 달려가기에 모든 것들은 과정일 뿐이라는 걸 잘 알잖아 그냥 그 과정 속의 모든 시작의 순간을 겪을 너를 위해 응원하자 그리고 다른 ..

그냥 2019.06.01

휴식

'너무 지친다.' 타인의 말은커녕 자신이 하는 말조차도 제대로 듣지 하지 않는 때가 있다. 휴식을 맞이할 때가 온 것이다. 숨은 차기 마련이고 눈꺼풀은 내려오기 마련이다. 뭘 했다고 내가 휴식을 하나 싶지만 내가 힘들면 힘든 것이다. 누구는 저만치 달려가고 있고 누구는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해 좋은 풍경을 보고 있다. 나만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직 나는 여기 있어도 좋은 것이다. 타인과 비교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뭘 하고 싶어 하고 어떤 부분에 힘이 드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현실로 다가올 때의 두려움은 마치 달리다 지쳐 휴식기가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하다.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할 때,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워..

그냥 2019.05.28

도전

도전은 늘 상대적이다. 내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매일의 도전이다. 익숙해지려 해도 일찍 자려는 노력이 없으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늘 힘이 든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못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상대적으로 어떤 누구보다 어느 분야에서 어린아이일 것이고 또 어른일 것이다. 그런 나에게 항상 나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왜 난 아직 어릴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한 탓에 정작 나의 발전은 뒷전이었다. 나를 탓하는 것과 내 안의 출발점을 직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다. 남과 비교하며 남의 성장 속도에 나를 끼워 맞추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냥 나는 차분히 나의 출발 지점에서 출발하면 되는 일이다. ..

매일 2019.05.09

선택

선택의 순간이 있다. 남에게 기대어 선택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내 책임을 조금 나누어 주어 내가 넘어졌을 때, 탓할 상대를 미리 마련해 놓는 방법. 내가 넘어져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방법. 선택의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있다. 길을 가다 지칠 수 있다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무거운 책임을 지고 언덕을 올라가는 방법.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가는 예수처럼. 내가 지쳐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 선택의 순간이 있다. 후회, 미련, 슬픔이 될수도 있으며 행복, 기쁨, 보람이 될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선택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다만, 책임을 질 용기의 차이다.

매일 2019.05.02

사람

나에게 사람은 같이 지내는 존재다. 사람을 지낸다는 건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함께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지낸다는 건 나로서 온전히 그 사람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사람을 지낸다는 건 나의 장점과 단점을 사람을 통해 직시하겠다는 뜻이다. 직시한다는 것은, 장점에 대한 것은 내 안의 자존에 담고 단점에 대한 것은 내 안에 담긴 것들 중에서 덜어낸다는 의미다. 나에게 사람은 세상이다. 사람과 지내다 보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안다. 사람 안에 행복이 있고 슬픔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을 때가 있기에 때론 사람을 싫어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그 때마다 정말 아파하고 슬퍼하며 좋아하고 사랑한다. 증오하고 미워한다. 짜릿해하며 흥분한다. 익숙해서 어떤 ..

그냥 2019.04.28

온도

물건, 공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온도가 존재한다. 뜨겁거나 미지근하거나 차갑거나 아니면 온도의 위치를 모르거나. 그 사람과 나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때로는 너무 멀어서. 그것마저도 판단하기 힘들어서. 데이고 낯설어하며 아파한다. 막상 상대는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면서 나만의 생각에 빠져든다. 정작 관계 문제의 덩치를 키우는 것은 내가 아닐까? 그 사람은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은 생각보다 내 마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온도를 억지로 맞추려고 했다면, 이제는 차가운대로 뜨거운대로 흘려보낸다. 좋을 때도 있고 아플 때도 있는 것. 그냥 그저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선택한 나만의 온도 조절법이다. 다른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내 방법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냥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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