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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4

휴식

'너무 지친다.' 타인의 말은커녕 자신이 하는 말조차도 제대로 듣지 하지 않는 때가 있다. 휴식을 맞이할 때가 온 것이다. 숨은 차기 마련이고 눈꺼풀은 내려오기 마련이다. 뭘 했다고 내가 휴식을 하나 싶지만 내가 힘들면 힘든 것이다. 누구는 저만치 달려가고 있고 누구는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해 좋은 풍경을 보고 있다. 나만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직 나는 여기 있어도 좋은 것이다. 타인과 비교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뭘 하고 싶어 하고 어떤 부분에 힘이 드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현실로 다가올 때의 두려움은 마치 달리다 지쳐 휴식기가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하다.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할 때,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워..

그냥 2019.05.28

우물

"'나'는 누구예요?" "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음... 그걸 제가 어떻게..." "저를 오래 보셨잖아요."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선 먼 하늘을 보며 말했다. "그쪽에 대해선 저도 잘 몰라요. 제가 관찰력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네. 아마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그쪽을 죽을 때까지 모를걸요." 나는 그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옅은 미소였겠지. "그럼 아까 제 수저 밑에 휴지는 왜 깔아줬어요?" "네? 그건 그냥 그쪽이 그런 걸 싫어하니까요." "그건 나에 대해 아는 부분 아닌가요?" "아니에요. 그건 그냥 단순한 배려였어요." "그럴 수 있죠. 우린 모르는 사람에게도 배려를 행하니까." "네." 나는 최대한..

그냥 2019.04.28

신발 안의 자그마한 돌

나는 신발을 살 때 5mm 정도 큰 걸 산다. 내 발은 되게 애매한 크기라 딱 맞는 걸 신으면 불편하고 그렇다고 큰 걸 신으면 조금 헐렁하다. 그래도 큰 걸 신어야 작은 걸 신었을 때보다 발이 편하고 끈으로 조절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큰 것을 산다. 출근을 하는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신발끈을 충분히 조인 5mm 큰 신발을 신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 밑에 딱딱한 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출근할 때 노래를 들으며 걷는데 발 밑에 무언가가 신경이 쓰였지만 노래에 흥이 난 나머지 그냥 무시해버렸다. "아, 뭔가가 들어왔나 보네." (참고로 수정하기 전에는 "아, 뭔가가 또 들어왔나 보네."였다. 나는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출근을 하고 열심히 일..

매일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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