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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 3

[뻘글] 자기소개서

요즘 입사지원서를 쓰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소개서들을 썼고, 현재 몇 군데에서의 면접이 진행 중이다.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소개서는 가식적이고 거짓투성이의 소설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면접에서 들통나지 않냐 그러면, 뻔뻔해지면 된다고 하더라. 이런 게 20대의 실상이라니.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자기소개서에 어느 정도의 msg가 투입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증거일까 생각해본다. 나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절대 없는 소리를 못 한다. 나는 글을 쓸 때에도 내 마음에 없는 것들을 꺼내어 쓸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소설 같은 걸 잘 못 쓰고 시도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 상상이란 정말 어렵고도 위험한 것 같아서. 상상 한 번 잘못해버리면..

잡글 2021.05.02

[시] 길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는다 버려진 것들을 줏어 담아 튼튼하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지나간 것들도 줏어 담아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뒤돌아 보니 쓰레기 더미였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았다 부수고 다시 놓았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 악취를 풍겼다 언제까지 길을 놓아야 너에게 닿을까 싶었다 강 건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너 그쪽으로 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니 무엇을 쌓아 올려야 무엇을 길어 내야 네 쪽에 갈 수 있는거니 적막한 강가에 또 다시 나홀로 돌아와 앉는다 다시 길을 내야 하는 곳을 응시하며 홀로 쭈구려 앉았다 또, 저 멀리 한 번 더 멀어진 너를 본다

2021.05.01

[단편] 볼륨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남들 다 이런 소리로 듣는데, 그쪽만 크게 듣고 있던 거였어요." "그래요?""네, 그러니까 약 끊지 말고 꼭 드셔야 해요. 지금은 이 볼륨이 적응이 돼서 그런 거예요. 적응된 소리로 듣기 시작하니까 정상인 줄 아는 거지만, 약 끊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요."그래, 그런가 싶었다. 남들 다 이런 정도로 소리를 듣고 있었다니. 나는 남들의 시선이나 말과 행동에 너무 큰 신경을 쓰고 있었나 보다. 적응기가 어느 정도 필요했고 나는 그 적응기를 지나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언제 끊어야 할지 모르는 약을 매일 먹는다는 건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다.병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간단한 요기거리를 샀다. 그러곤 집 근처 물길이 있는 곳에서 바람을 좀 쐬다 왔다."무서워서 그..

그냥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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