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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08

[문장] 다 괜찮았으면 해

1. 너와의 추억에 책갈피를 꽂아놨어.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게. 2. 많이 좋아했어. 너도 같이 한 순간이 있었다면, 그걸 사랑이라 부를게. 3. 뭘 했느냐 보다 뭘 나누었느냐가 그 관계를 결정하는 게 아닐까. 4. 성숙이란 것은 정말 많은 것들을 혼자 삼키는 걸 말하는 걸까. 5. 나는 한 때, 우리의 사랑이 마주 보고 웃는 그 한없음이 영원할 것만 같아서 지금의 딱딱하고 차가운듯 회복되지 않는 시기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6. 신조차 내가 힘들 땐 믿고 싶지 않아 질 때가 있다. 한 번도 건설되어 본 적 없는 맹신은 무너지기도 쉽다. 7. 싸워도 너랑 싸우고 싶어. 8. 상처난 데에 왜 소금을 뿌리려 그래? 괜히 흔적 같은 거 찾지 마. 사진도 다 지워. 기억으로만 남아도 아픈 사람이잖아, ..

문장 2021.03.12 (2)

[문장] 너는 남기고 간 것 하나 없지만

너는 두고 간 게 없지만 난 네가 남기고 간 것들을 껴안고 밤새 울었다. 너는 아무것도 두고 가지 않았지만, 나에게 남겨진 너의 의미들이 커서 그 흔적들이 밤을 지새우게 만드는 것. 떠난 사람도 둘. 보낸 사람도 둘. 서로가 같은 곳을 아직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대방의 목소리는 기체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듯하고, 상대방의 표정과 몸짓은 액체가 되어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모든 이별의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덧없고 부질없다는 말은 이별 뒤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장 2021.03.11

[잡문] 경도게임

어린 시절, 우리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던 놀이기구는 놀이터 중앙에 놓인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탑같이 생겼던 기구였다. 각 아파트 단지마다 유일하게 하나만 존재했고 단지 내에 사는 친구들은 모두 거기서 모여 놀았다. 우리는 그 놀이기구를 이용해 경찰과 도둑이라는 게임을 했고, 그 게임의 승자는 매번 도둑들이었다. 경찰은 눈을 가려야 했고 도둑들은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당연했던 것이, 10명 정도가 그 게임에 참여를 하면 9명은 도둑이었고 1명이 경찰이었으며 반지의 제왕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경찰도 잡기 위험했기 때문에 올라가지 못했을뿐더러 올라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게임은 도둑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매일 하굣길에 아파트들이 즐비한 놀이터 중 하나를 골라 거기서 경찰과 도둑 게임을 그렇게 했다. ..

잡글 2021.03.11

[잡문] 자기파괴적인 사랑에 대해

'너는 사랑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너의 말투와 행동엔 사랑이 있었다' "그래, 이런 게 연애지. 맞춰가기까지가 힘든 거. 다 힘든 거 아니겠어?" "그래?" 나는 의문을 품었다. 그의 말속에는 합리화가 섞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남들도 다 이런 연애를 하는 걸까?" "모르겠어. 근데 난 여태까지 이런 힘든 연애들을 해왔던 것 같아." "나 만나는게 힘들어?" "좋을 때도 있지."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나 왜 만나?" 나는 속절없이 그에게 빨려 들어갔다. 그런 질문들을 왜 하냐며 내 주변 친구들을 타박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 질문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니. "당연하니까. 넌 나에게 당연한 존재야. 그리고, 음... 그냥 네가 해주는 말들이나 이런 것들이 좋았어. 지금도 그렇고." 그는 완벽한 대답..

잡글 2021.03.11

[언박싱] 와이즐리 체험세트(feat. 질레트 꺼져)

난 옛날부터 질레트를 즐겨 썼다. 지성이 형과 흥민이 형이 모델이었던 질레트... 근데 X 나게 비싸. 하지만, 어렸을 적 나는 질레트를 대적할 만한 면도기(도루코 쨩...?) 따윈 없다고 생각했다. 무려 5년 이상을 질레트 면도기와 면도날을 샀는데, 면도날 가격이 진짜 깡패다. 면도날 하나 당 5000원 꼴이다. 내 건 무슨 플렉스볼인가 뭔가 노랑이인데 아무튼 개비싸서 이번에 브랜드를 아예 다른 걸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건 바로, '와이즐리'라는 브랜드. 2년 전쯤인가 그때부터 팔기 시작한 걸로 아는데, 면도날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면서 광고를 엄청 해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신뢰가 안 갔다... 면도날은 원래 질레트쨩처럼 하나에 한 5천 원씩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하나 사면 최소 2주..

리뷰 2021.03.10

[잡문] 대화의 결

"어떻게 그런 거에 기분 나빠할 수 있어?" 대화의 결이 깨지면서 우리는 우리 사이에 벌어진 틈 사이로 소금물을 끼얹었다. 앗. 따가. 서로 너무 따가웠다. 아린 기억으로 남을 싸움은 흰 도화지 위 검은 잉크처럼 짙게 번져만 갔다. "너한텐 별게 아니어도, 나한텐 별 거야. 그럴 수 있는 거잖아?" "그래, 그럴 수 있어. 인정해. 근데 나를 대하는 태도는 왜 그런데?" "넌 그렇게 꼭 일일이 다 따져야겠어? 내 태도가 이런 건 나도 기분 나빠서야." "하.. 그만하자."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노력이라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그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식게 되면 자연스레 노력의 불씨도 꺼진다는 것을 우린 깨달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말 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래, 그러는게 ..

잡글 2021.03.09

[단편] 개X같은 이별에 대해

친구는 내게, 그건 개좆같은 이별 아니냐고 했다. "야, 남겨진 사람만 불쌍하고. 그 사람은 슬픔 속에 남겨지는 거잖아. 개좆같은 이별인 거지." "그런가? 난 좋았는데." "뭐가? 헤어진 지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뭐가 좋다는 거야?" "그냥. 한 때를 같이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한데 난." "네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 "아니 겁나 좋아했지. '겁나'라는 단어도 걔 영향으로 엄청 쓸 정도였고 하루 종일 걔한테 선물해줄 글들을 아이폰 메모장에 담고 다녔으니까. 뭐, 이 정도면 겁나 좋아한 거 아니냐?" "몰라. 근데 난 네가 이해가 안 가. 네가 한 이별은 좋은 이별이었단 거야?" "모르겠어. 그냥 그래." "그게 뭐야.." "몰라, 이번 헤어짐은 그냥 그래. 뭔가 떠나보냈다기 보단 그냥..

잡글 2021.03.08

[전자담배 리뷰] - '아스파이어 클라우드 플라스크'

금연하다가 다시 베이핑을 하고 싶어서 전자담배를 샀다. 난 원래 큰 모드 기기를 주로 사용해왔었는데, 이번엔 좀 가벼운 기기를 샀다. 영롱하다... 실버 색상 밖에 없고 이렇게 따로 가죽 케이스까지 준다. 액상을 넣고 베이핑을 해봤는데 너무 맛 표현이 너무 좋았다. 배터리도 성능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다만 모드를 변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는 액상이 상당히 많이 담기고(탱크 용량 5.5ml) 코일이 성능이 좀비 수준이다. 진짜 연타로 아무리 빨아도 탄 맛이 올라오지 않는다. 구매한 지 5일 정도 되었는데 하드 베이핑을 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무게도 상당히 가볍다. 그리고 또 장점. 스킨이 있는데 그건 사서 쓰는 거고 마음껏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난 눈이 즐거워야 돼서 스킨을 ..

여러가지 2021.03.07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네 눈을 봐도 네 코를 봐도 네 손톱을 봐도 예뻤다. 나에게 미운 행동들을 해도 미워지지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아이구나 싶었다. 아이 같은 행동을 하면 실망을 하기도 했고 악의적이지 않은 나쁜 행동들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냥 그런 아이구나 얘는 이런 아이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나중에는 다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싶었다. 내 처음은 너였다. 사랑이었다. 처음이어서 사랑이었던 것이 아니라, 처음과 사랑이 동시에 오는 사람이었다. 넌 나에게 한 사람으로 표현되는 사람이자, 한 아이로도 표현이 되는 사람이었다. 사랑이었어. 나의 사랑, 나의 뮤즈. 잘가.

그냥 2021.02.24

210212

1 서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 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우리는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2 나는 나를 두고 가버리는 네 행동에 상처를 받고 너는 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 행동에 실망을 하고 연인이라는 게 항상 서로에게 좋은 것들만 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건 서로가 너무나 잘 알지만, 난 항상 예쁘고 좋고 싶다. 그래서 잘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런 마음이 낳는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때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이 필요한데 나는 언제나 어김없고, 여지없이 네가 좋기에 서로에게 뜸해질 때조차도 그 틈을 주지 않는다. 3 그러기 위해선 서로..

매일 2021.02.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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