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10212

새우감바스 2021. 2. 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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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thecminus

 

1

서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 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우리는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2

나는 나를 두고 가버리는 네 행동에 상처를 받고 너는 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 행동에 실망을 하고 연인이라는 게 항상 서로에게 좋은 것들만 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건 서로가 너무나 잘 알지만, 난 항상 예쁘고 좋고 싶다. 그래서 잘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런 마음이 낳는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때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이 필요한데 나는 언제나 어김없고, 여지없이 네가 좋기에 서로에게 뜸해질 때조차도 그 틈을 주지 않는다.

 

3

그러기 위해선 서로를 좀 더 배려하고, 건드리면 아파하는 부분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하며, 간지러운 곳을 어느 정도는 긁어줘야 하는 책임감도 좀 가져야 한다.

 

4

우리는 서로가 다투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며, 서로가 멀어져도 인연의 끈은 옅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면 상대의 솔직함으로부터 구속되는 내 마음이, 내 권리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다.

 

5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가 마음이 있을 때에는 서로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흩어지지 않고 서로를 붙들고 있을 수 있었다.

불안함과 조급함은 오히려 관계를 단명하게 만들고,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각자의 인생을 충실히 사는 데에서 나오는 안정감에서 나오는 행동들은 서로의 관계를 오히려 선명하게 만들며, 그러한 태도가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에 더 도움이 된다. 때에 따라 관계가 끝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6

나는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하루를 타인에 의해서 조종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야 하고 그 권리를 내가 지켜야 한다. 타인은 그저 나의 감정과 생각의 공유를 통해 내 하루를 좋게 만들고 기분 안 좋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것은 지속되어선 안되고 그뿐이어야만 한다.

나는 사유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내가 좋아하고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조명시킨다.

그러함으로써 나는 내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더 맑게 할 것이다. 나는 대화가 통하는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감정의 결이 섬세하고 예민해서, 비유하자면 마치 미모사 같은 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살며, 가끔은 극단적인 영역으로 생각을 확장할 때가 있다. 감정에 취할 때가 있으며, 그럴 때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바보같이 행동할 때가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많고, 그 배려가 곧 나를 위함인 상황들이 많다. 욕심도 많은 편이고, 이기적일 때는 정말 이기적이다. 이타심이 강하기도 하고 이기심이 강하기도 한, 강한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겠다.

 

7

금주가 필요할 것 같다. 금연 2달째, 이제는 금주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금주의 이유는 내 감정을 더욱더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술만 먹었다 하면 감정선이 뒤틀리고 어긋난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고, 그로 하여금 듣는 상대나 나를 지치게 만든다. 다행히 나는 지금, 타인의 과제와 나의 과제의 분리가 확실히 이루어져야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선은 꼭 지켜주어야 한다. 내가 왜 여태 이것도 못 했지? 어디서부터 놓았는지는 몰라도 이젠 타인에 의해 당연시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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