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해

새우감바스 2021. 6.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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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carrotcake

 

나는 당신이 사무칩니다.

당신과 웃던 나날들과 울던 나날들이 내 심장을 쿡쿡 찔러 나를 열병 나게 합니다.

사랑이었을까요?

사랑이었으니 비 오는 날의 당신이 걱정되는 거겠죠.

사랑이었으니 비 온 뒤의 그대를 다시금 떠올리는 거겠죠.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을 그리워 한다 하여 무엇 하나 얻을 것 없지마는

비 오는 날 차가워진 오른팍 가슴에 따듯한 온기 한 점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비 온 뒤 식은 열기를 감내할 것입니다.

 

나는 요즘 자주 웃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

내 곁에 있던 당신의 모습이 떠올라 자주 피식 댑니다.

당신도 잘 지내고 계시죠?

당신 곁의 웃고 있던 제 모습 한 번 떠올려주실까요?

제일 행복했던 순간 말하라면,

당신의 손가락을 만질 수 있었던 그 때라고 대답하렵니다.

제일 슬펐던 순간 말하라면,

당신이 울던 때가 가장 서글펐다고 말하렵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게 따듯하고 뜨겁던 시간 선물해주셔서

제게 뒤돌아 웃음지을 추억을 주셔서 한없이 고맙습니다.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두 손 꼭 잡고 새벽길 거닐며 그간의 눈물 쏟아내기로 해요.

한동안 말 없이 안고서 서로의 온기 느껴보기로 해요.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는 사이가 되었기에

글로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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