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길

새우감바스 2021. 5. 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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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carrotcake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는다

버려진 것들을 줏어 담아

튼튼하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지나간 것들도 줏어 담아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뒤돌아 보니 쓰레기 더미였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았다

부수고 다시 놓았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 악취를 풍겼다

언제까지 길을 놓아야 너에게 닿을까 싶었다

강 건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너

그쪽으로 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니

 

무엇을 쌓아 올려야

무엇을 길어 내야 네 쪽에 갈 수 있는거니

적막한 강가에 또 다시 나홀로 돌아와 앉는다

다시 길을 내야 하는 곳을 응시하며

홀로 쭈구려 앉았다

또, 저 멀리 한 번 더 멀어진 너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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