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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110

아이폰에서 갤럭시 Z플립 3로 넘어간 후기(feat. 사은품)

2주 전쯤 난 아이폰 XS를 버리고 갤럭시 Z플립 3로 탈출했다. 아이폰 제스처나 세밀한 진동, 그리고 알림음까지 익숙해져 있던 내가 갤럭시를 쓴다는 건 만만찮은 일이었다... Z플립 3 도착. 나는 화이트 아니면 블랙을 좋아해서 팬텀 블랙 색상을 픽했다. 사실 처음엔 크림색이 끌렸는데 보면 볼수록 블랙이 예뻐서 선택했다. 색상 고민 중이시라면 직접 가서 보시는 게 낫다. 백날 유튜브로 검색해서 봐봤자 가보면 저처럼 변할 수도 있음...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대지 않는가? 검정이다 검정! 할 말을 잃었다. 옛날 폴더블 쓸 땐 몰랐던 아름다움이 여기서 내 마음을 불태우다니. 진짜 예뻤다. 그리고 세팅... 세팅 과정은 만만찮았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데이터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화면 정리, 삼성페이 등..

리뷰 2021.09.03

날밤새게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D.P.), 2021' 리뷰

어제 넷플릭스에서 오픈한 드라마 '디피', 결론부터 말하자면 밤새서 다 볼 정도로 재밌었다. 나는 드라마를 볼 때 재밌는 건 아껴보는 편이고 특히 늦게 공개가 되는 드라마들은 그 다음 날 완주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나를 아침 7시 28분에 자게 만들었다. 그리고 방금 또 이걸 다시 봤다. 저기 베젤 위쪽에 있는 바가 내가 7시 28분쯤 자서 2시쯤 일어났다는 걸 말해준다. 어쨌든 오랜만에 명작 하나가 나온 것 같다. 배경은 2014년도의 헌병 부대가 중심이고 그 중에서도 군무이탈 체포조(D.P.)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6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1화당 러닝타임은 50분 정도다. 근데 50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껴질 정도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장난 아니었다. 특히 감탄하면서 봤던..

리뷰 2021.08.28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Sweet & Sour), 2021' 리뷰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을 봤다. 오래간만에 넷플릭스에 국내 영화 하나가 떴고, 내가 좋아하는 멜로 장르인 것 같았고, 채수빈과 장기용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그래서 선뜻 재생 버튼을 눌러서 봤다. 초반 전개는 나같은 방구석 히키코모리들이 좋아할 만한 전개였다. 젊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여자가 별 볼 일 없는 남자를 꼬시는 장면들로 이어져갔다. 나는 보는 내내 몸이 배배(?) 꼬였다. 중반까지도 전개가 완벽했다. 재밌는 멜로물이구나 싶었고 여느 연인들이 겪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밌었다. 나도 나중에 동거를 한 번... 채수빈과 장기용의 케미도 꽤나 재밌었고 볼만했다. 연애의 초반과 중반, 그리고 연애가 변하는 순간들을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이 뒤에 스포는 안 하겠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

리뷰 2021.06.09

[시] 고해

나는 당신이 사무칩니다. 당신과 웃던 나날들과 울던 나날들이 내 심장을 쿡쿡 찔러 나를 열병 나게 합니다. 사랑이었을까요? 사랑이었으니 비 오는 날의 당신이 걱정되는 거겠죠. 사랑이었으니 비 온 뒤의 그대를 다시금 떠올리는 거겠죠.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을 그리워 한다 하여 무엇 하나 얻을 것 없지마는 비 오는 날 차가워진 오른팍 가슴에 따듯한 온기 한 점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비 온 뒤 식은 열기를 감내할 것입니다. 나는 요즘 자주 웃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 내 곁에 있던 당신의 모습이 떠올라 자주 피식 댑니다. 당신도 잘 지내고 계시죠? 당신 곁의 웃고 있던 제 모습 한 번 떠올려주실까요? 제일 행복했던 순간 말하라면, 당신의 손가락을 만질 수 있었던 그 때라고..

2021.06.06

[시] 굴레

네가 없이 문드러져가는 추억들 사이 피어나는 꽃들 뒤늦은 개화에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나날들 네가 있어 존재했던 기억들과 네가 있어 존재했던 시간들은 네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계속 피어나는구나 가을 뒤 겨울이 올 줄 알았고 봄 뒤 여름이 올 줄 알았건만 여전히 봄만 가득한 내 세상 지독히도 다시, 다시 피어나는 것들에 찔려 상처를 입는다 봄 뒤에 봄 그리고 또다시 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여름이 오길 바란다

2021.06.05

[뻘글] 자기소개서

요즘 입사지원서를 쓰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소개서들을 썼고, 현재 몇 군데에서의 면접이 진행 중이다.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소개서는 가식적이고 거짓투성이의 소설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면접에서 들통나지 않냐 그러면, 뻔뻔해지면 된다고 하더라. 이런 게 20대의 실상이라니.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자기소개서에 어느 정도의 msg가 투입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증거일까 생각해본다. 나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절대 없는 소리를 못 한다. 나는 글을 쓸 때에도 내 마음에 없는 것들을 꺼내어 쓸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소설 같은 걸 잘 못 쓰고 시도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 상상이란 정말 어렵고도 위험한 것 같아서. 상상 한 번 잘못해버리면..

잡글 2021.05.02

[시] 길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는다 버려진 것들을 줏어 담아 튼튼하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지나간 것들도 줏어 담아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길을 놓는다 뒤돌아 보니 쓰레기 더미였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놓았다 부수고 다시 놓았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 악취를 풍겼다 언제까지 길을 놓아야 너에게 닿을까 싶었다 강 건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너 그쪽으로 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니 무엇을 쌓아 올려야 무엇을 길어 내야 네 쪽에 갈 수 있는거니 적막한 강가에 또 다시 나홀로 돌아와 앉는다 다시 길을 내야 하는 곳을 응시하며 홀로 쭈구려 앉았다 또, 저 멀리 한 번 더 멀어진 너를 본다

2021.05.01

[단편] 볼륨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남들 다 이런 소리로 듣는데, 그쪽만 크게 듣고 있던 거였어요." "그래요?""네, 그러니까 약 끊지 말고 꼭 드셔야 해요. 지금은 이 볼륨이 적응이 돼서 그런 거예요. 적응된 소리로 듣기 시작하니까 정상인 줄 아는 거지만, 약 끊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요."그래, 그런가 싶었다. 남들 다 이런 정도로 소리를 듣고 있었다니. 나는 남들의 시선이나 말과 행동에 너무 큰 신경을 쓰고 있었나 보다. 적응기가 어느 정도 필요했고 나는 그 적응기를 지나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언제 끊어야 할지 모르는 약을 매일 먹는다는 건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다.병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간단한 요기거리를 샀다. 그러곤 집 근처 물길이 있는 곳에서 바람을 좀 쐬다 왔다."무서워서 그..

그냥 2021.05.01

[시] 나에게

나야, 외로우냐 너와 함께하지 못해 외로우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해 그러한 것이냐 것도 아니면 한 사람의 세상 되어본 적 없어 그러느냐 그중 어떤 것이 너를 내치든 외로워하지 말아라 그리 슬프게 울지 말아라 새벽을 태워 아침을 날려 보내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에게 너는 내 세상이고 내 전부라 나야 너의 평생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애인이다 너는 나고 나는 너다 나야 이제 더는 외로워하지 말아라 그곳에 잠시 있어도 오래 있진 말아라 나에겐 네가 있고 너에겐 내가 있다 그 어떤 파도가 밀려와도 나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으리, 넘실대는 파도를 향유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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